
2026년 상반기가 끝났다. 돌아보니 가장 열심히 한 게 스톡사진이었다. 그리고 든 생각은 딱 하나. “왜 이걸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을까”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스톡사진 업로드 자체는 어렵지 않다. 적당한 촬영 도구, 그리고 그 도구로 찍은 사진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유튜브에는 “사진 찍어 올리면 돈 된다”는 부업 콘텐츠가 넘쳐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부업 수준의 수익이 나오기까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는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는다. 왜냐면, 해보지 않고 찍은 영상들이기 때문 아닐까.
왜 하필 알라미였나, 그리고 텃세라는 벽
올해 1월, 영국 스톡사이트 알라미(Alamy)부터 시작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단가가 세다는 것.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보라 그 이유 하나로 골랐다.
실제로 알라미 단가는 다른 사이트보다 확실히 높다. 문제는 텃세였다. 신규 작가에게는 노출 자체가 잘 안 된다. 보통 6개월은 지나야 비로소 매출다운 매출이 나온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나. 기대를 놓지 못했다. 그리고 4개월 만에 첫 매출이 났다. 3달러 판매, 나에게 적립된 건 1달러. (출금은 50달러부터 가능하다.) 그 이후로는 다시 잠잠했다.
그럼에도 매달 1,000장 이상 꾸준히 올렸다. 지금은 알라미에만 7천 장이 넘는 사진이 쌓여 있다.
나만의 무기, 12년치 10만 장의 사진 자산
스톡사진에서 중요한 건 결국 사진의 숫자다. 처음 시작할 때 다들 새로 찍거나, 아니면 하드디스크에 잠자고 있던 사진으로 시작한다.
나는 후자였다. 지난 12년간 찍은 사진이 3테라가 넘고, 약 10만 장이 외장하드에 쌓여 있었다. 대부분이 식재료, 오일장, 출장지 풍경, 식당 음식 사진이다. 식재료의 출발점부터 최종 소비까지 전 과정이 다 담겨 있다. 식품 MD라는 직업 덕분에 나만의 명확한 카테고리가 이미 존재했던 셈이다.
스톡사진을 시작한다면 카테고리를 명확히 하고, 거기서부터 확장해나가는 게 좋다.
또 하나, 예쁜 사진보다 일상의 기록이 더 중요하다. 시사와 연결된 일상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예를 들어 기름값이 오를 때 지나가다 주유소 가격판을 찍어 올리면, 그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사진이 된다. 그게 스톡사진이다.
숫자로 보는 6월, 사이트별 판매 현황
올해 목표는 1만 장 업로드다. 게티이미지, 알라미, 유토이미지는 달성권에 가까워지고 있다. 반면 어도비, 통로, 크라우드픽, 셔터스톡은 사실상 불가능한 미션이다. 사이트마다 업로드 수량 제한과 승인율이 제각각이라서다.
각 사이트마다 심사 기준이 다르다. 여기선 통과되는 사진이 저기선 거절되기도 한다.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곧 익숙해진다.
6월 vs 5월 판매 건수 비교
| 사이트 | 5월 | 6월 |
|---|---|---|
| 유토이미지 | 74건 | 93건 |
| 셔터스톡 | 2건 | 25건 |
| 통로이미지 | 19건 | 32건 |
| 어도비 | 7건 | 18건 |
| 게티이미지 | 19건 | 14건 |
| 크라우드픽 | 4건 | 5건 |
6월 수익을 정산해보면 치킨 3마리 값 정도. 이제야 제미나이 프로 요금을 스톡사진 판매 대금이 넘어섰다. (갑자기 제미나이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영문 설명과 태그 작성을 제미나이에게 맡기고 있어서다. 해외 스톡사이트는 모두 영문으로 작성해야 하니까.)
6개월 해봤더니, 진짜 돈이 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답하면, 아직 안 된다. 블로그 애드센스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글이 쌓이고 방문객이 늘어야 수익이 늘듯이, 스톡사진도 사진이 쌓여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어서 올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판매로 이어질지는 별개 문제다. 스톡사진의 주 고객은 대부분 디자이너다. 그들이 정말 그 사진을 선택할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블로그도, 유튜브도 돈이 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듯 스톡사진도 다르지 않다.
결국 답은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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